한 카페 사장이 단골손님이던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갈지 망설이다가 누리꾼의 조언에 힘입어 장례식장을 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단골손님 장례식에 가는 거 오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글쓴이 A 씨는 “저희 카페에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요즘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되던 참에 할아버지께서 어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부고 문자를 받은 건 아니고 남들 통해서 들은 거라 장례식장에 가는 게 망설여진다”라며 “늘 창가에서 두 분이 음료 드시면서 저한테 말도 종종 걸어주시고, 대화도 나누고 했더니 정이 들었는지 부고 소식 듣고 마음이 안 좋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 씨는 “저희 가게에서 커피 드셔주시던 것도 감사하고 조의금이라도 내고 오고 싶은데 너무 오버하는 건가”라며 누리꾼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본인이 가고 싶다면 가야 된다. 안 가면 사는 내내 ‘그때 갈 걸 그랬나’라며 후회할 것 같다”, “평소 좋아하시던 음료 가지고 가면 좋아하실 거다”, “기쁜 일은 말하면 가고 슬픈 일은 말 안 해도 간다고 했다”라며 A 씨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한 누리꾼은 “저희도 아빠 보내드릴 때 매장 앞에 ‘상 중’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손님께서 옆 가게에 물어 장례식장 오셨었다. 서비스직은 아니고 전자기기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손님 부부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고 가셨다. 너무 감사하고 따뜻해서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용기를 낸 A 씨는 할아버지가 늘 마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과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료를 준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A 씨는 “빈소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할머니랑 눈이 딱 마주쳤다. 처음엔 배달 온 줄 아셨다고 하시더라. 따님분이랑 인사도 하고 할아버지께 절도 올렸다. 할머니께서 조의금을 한사코 거부하셨는데 ‘이때까지 저희 가게에서 드셔 준 커피값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 하고 드리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밥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괜찮다고 하고 할머니 손 꼭 잡아드리고 나왔다“라며”가길 너무 잘한 것 같다.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제 마음에 동의해 주셔서 감사하다. 댓글 읽는데 괜히 뭉클해진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복 받으실 거다”, “카페 번창을 기원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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