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이 꿈” 하늘이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12일 09시 40분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사건 3일째인 12일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조화가 서 있다. 김양이 평소 아이브 장원영을 좋아했다고 아버지가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룹 아이브가 대전에서 학교 교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8)을 애도하며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브와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대전 서구에 마련된 하늘 양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그를 애도했다. 근조화환에는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하늘 양은 생전 아이브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양의 아버지 김민규 씨(38)는 인터뷰에서 “하늘이 꿈이 장원영이었다”며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 카드를 장원영 걸 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 2025.2.3. 뉴스1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 2025.2.3. 뉴스1


이어 “어떤 프로그램이든 장원영이 나오면 늦게 자더라도 본 방송을 꼭 보는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게 ‘하늘이법’을 만들어 심신 미약인 선생님들을 치료하고, 하교하는 저학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늘 양은 10일 오후 5시 50분쯤 자신이 다니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명모 씨(48)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명 씨는 지난해 12월 한 의사로부터 받은 우울증 진단서를 첨부해 6개월 휴직계를 냈다. 하지만 21일 만에 같은 의사로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진단서를 받고 복직했다.

교사에 의해 김하늘 양이 사망한 대전 선유 초등학교 정문 앞 담벼락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모들이 붙어있다. 사건 3일째인 12일 학교는 휴교를 이어가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명 씨는 복직한 이후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사 업무용 사이트 접속이 안 된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일부 파손했다. 다음 날인 6일 퇴근 무렵에는 자신에게 말을 건 동료 여교사에게 손목을 강하게 잡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명 씨의 행동이 수위를 넘어섰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에 문의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교육청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유했지만 신고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에는 교육청 장학사 2명이 현장 조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하지만 명 씨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그를 조사하지 않고 학교 교장과 교감만 만나고 돌아갔다.

장학사들은 명 씨에 대해 연차, 병가 등 분리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학교 측은 일단 명 씨의 자리를 교감 옆자리로 옮기고 수업에서 빼도록 조치했지만, 조퇴나 휴직 조처를 내리지는 않았다. 이에 학교와 교육청 등의 소극적인 대처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장원영#아이브#김하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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