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육종명 서장이 김하늘(7)양 피살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5.02.11. [대전=뉴시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교사가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하교하는 아이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관저동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사건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사건은 10일 오후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40대 여교사 A 씨와 김하늘 양(8)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하늘 양은 근처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A 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2018년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휴직 중에 자살 생각을 한 적 있다”며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A 씨는 범행 도구를 학교에서 2km 떨어진 주방용품 판매처에서 구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시간은 10일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5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A 씨 진술의 신빙성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진술하는 중에 혈압이 상승해 제대로 답변을 못 받았다”며 “범행을 본인이 한 부분, 현장에 남은 흉기에 대해 저희가 구입처를 확인한 정도가 기초조사”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계획과 관련해 “강제 수사, 체포할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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