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박세리 “父 채무문제 오래돼…더는 감당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8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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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고소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4.6.18. 뉴스1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고소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4.6.18. 뉴스1
부친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 전 감독은 “부친의 오랜 채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선수 생활을 은퇴한 2016년부터 (부친 관련) 이런 저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가족이니까 조용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채무 문제를 하나 해결하면 다른 하나가 올라오더라. 결국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껏 채무를 변제해드렸지만 이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 선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하 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전 감독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 씨는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도장과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난달 박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친 고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 전 감독 측이 공개한 위조된 인장이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2024.6.18. 뉴스1
박 전 감독은 ‘재단 명의로 부친을 고소할 때 의견을 냈느냐’는 질문에 “희망재단 이사장이 저이기에 이사회에서 이사진들과 함께 (고소를) 의결했다. 공과 사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와 현재 소통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소통한 적 없다. 이 사건이 있고 나선 전혀 관련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박 전 감독은 ‘아버지를 막을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엔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막았다. 계속 반대했다. 한 번도 아버지 의견에 찬성한 적 없다. 저는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유감이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다. 저는 앞으로 제가 갈 길과 방향이 확고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혀야 더 단단히 그 길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고소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2024.6.18. 뉴스1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고소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2024.6.18. 뉴스1
이날 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김경현 변호사는 “재단은 성질상 영리법인이 될 수 없고 영리사업을 할 수 없다”며 “박준철 씨는 재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재단에서 어떠한 역할이나 직책도 없고 업무도 수행한 적 없다. 재단은 박준철 씨의 업무를 공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도 “재단은 주니어대회를 개최하면서 꿈을 꿀 수 있는 유망주들에게 후원하는 재단”이라며 “안 좋은 일로 유망주들이 혹시라도 꿈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감독은 대전에 소유하고 있는 집이 경매로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재 경매로 나와 있지는 않다”며 “법적으로 올바르게 채무 변제하고 제 명의로 집을 다 인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박세리#박세리희망재단#박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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