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술 안 마셨다면서 왜 대리기사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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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7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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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는 술을 안 마셨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유흥주점에서 ‘대리 기사’를 이용해 귀가한 모습이 포착돼 의문을 더했다.

16일 채널A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사고 당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나와 검은색 차량의 조수석에 탔다.

이 차는 김 씨 명의 고급 승용차로 지난 9일, 유흥주점 대리 기사가 김 씨를 집까지 태워다 주는 모습이라고 채널A는 설명했다.

함께 나온 일행이 차에 탑승할 때까지 팔을 뻗어 배웅해 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귀가한 김 씨는 약 50분 뒤, 집에서 흰색 SUV를 직접 몰고 다시 어디로 가다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맞은편 차선의 차량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김 씨가 향하던 곳은 또 다른 술집이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가수 김호중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10대 가수상’을 수상한 뒤 화려한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4.4.12ⓒ News1
가수 김호중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10대 가수상’을 수상한 뒤 화려한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4.4.12ⓒ News1
소속사 측은 김 씨가 집으로 갔다가 개인 일정으로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차를 끌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앞서 유흥주점에 들른 이유에 대해서도 “소속사 대표의 지인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흥주점에서 음료수만 마셨다고 주장했다.

대리기사를 이용한 것에 대해선 김 씨 측 관계자는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피곤해서 유흥주점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제공하는 대리기사 서비스를 이용한 것뿐”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경찰은 당시 유흥주점에 동석한 사람들과 주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김 씨의 음주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또한 김 씨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김 씨 매니저 총 3명 중 1명은 그를 회사 차량에 태워 약 11km 떨어진 구리시의 한 호텔로 피신시켰다. 또 다른 매니저는 김 씨의 옷으로 바꿔 입고 경찰에 출석해 거짓 자백을 한 혐의(범인도피)로 입건됐다. 나머지 매니저는 김 씨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내 파손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 김 씨가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와 김 씨의 외사촌 형이자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광득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16일 오후 6시 30분경부터 압수수색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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