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수사령부 조아라 군무주무관(오른쪽)과 모친 전민숙 씨. 해군 군수사 제공
간경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자기 간의 70%를 이식해준 해군 군무주무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해군에 따르면 군수사령부에서 인사 담당으로 근무하는 조아라 군무주무관은 지난 3월 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본인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조 주무관의 어머니 전민숙 씨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와 건강관리에 매진했으나 지난해 12월 갑자기 건강이 악화했다.
조 주무관은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선 간 이식이 필수적이라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망설임 없이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간이식 조직검사 결과 ‘이식 적합’ 판정을 받고, 식단관리와 운동 등에 전념했다. 이후 수술대에 올라 8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간 70%를 어머니에게 이식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모녀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주무관은 내달 복직 예정이다.
조 주무관은 “간이식 수술을 하는 것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했다”며 “어머니의 건강이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전 씨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우리 딸의 소중한 선물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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