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보육원에 100만원 남긴 청년…“불만 많은 저, 죄스러워” 손편지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7일 15시 56분


코멘트
(‘당근’ 갈무리) /뉴스1
(‘당근’ 갈무리) /뉴스1
얼굴을 가린 청년이 보육원에 현금 100만 원과 손 편지를 전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상도동 주민 A 씨는 중고거래 앱 ‘당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 ‘보육원에 익명의 기부 천사님이 다녀가셨어요!’란 제목의 글을 썼다.

A 씨는 “오늘 비도 오는 날이었는데 모자와 마스크를 쓰신 멋진 청년 천사님께서 보육원 사무실에 봉투를 전달해 주시고 아주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성함과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주 빠르게 사라지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A 씨는 “봉투 안에 100만 원과 정성스러운 손 편지까지 있더라”며 “저희 아이들에게 익명 천사님의 사랑을 잘 전달하겠다. 천사님 덕분에 정말 따뜻한 5월이 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반듯한 글씨로 써 내려간 청년의 편지는 인사와 함께 “작은 새싹들이 꺾이지 않게 항상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청년은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항상 불만을 달고 사는 저를 돌아보면 죄스러운 마음도 든다”며 “비겁하고 겁이 많아 이런 식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지만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은 더 배부른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을 듯하다”며 “제가 차마 헤아리지 못할 고충이 많으실 것을 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게 저도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천사의 어린이날 선물이구나”, “가정의 달에 정말 따뜻한 선물이다”, “이 글을 보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