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아기, 소아외과 전문의 없어 250㎞ 이동해 수술받았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9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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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대전으로 이동
건양대병원서 탈장 응급수술

경남 창원에 사는 3개월 영아가 도내에 수술할 소아외과 의사가 없어 250㎞나 떨어진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인근 영남권 대학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수술 여건이 맞지 않아 이송이 거부됐다.

지난 8일 대전 건양대병원은 서혜부탈장 증세를 보이던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받아 응급 수술을 했다. 서혜부탈장은 배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사타구니 주위로 빠져나오는 병이다.

해당 환자 부모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아이의 서혜부가 부어오른 점을 확인하고 인근 대형병원을 찾아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병원에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수술이 불가능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1일 오전 2시 25분 건양대병원에 연락해 환자 상태를 알렸고 건양대병원은 이송을 승인했다. 환자는 오전 5시 48분 병원에 도착해 수술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환자는 지난 6일 퇴원했다.

국립창원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소와외과 분야는 의사 숫자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도 전국 단위로 수술 의사가 있는지를 파악해 전원(병원 이송)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내 소아외과의사는 양산부산대병원 2명, 창원경상대병원1명이 근무를 하고 있고 나머지 대형병원에는 없다.

초기 해당 환자를 받은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료상황실에선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해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무조건적인 응급 ‘뺑뺑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현재 76명에서 124명 늘어난 200명으로 최종 확정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바 있다.

경상국립대의 증원 규모는 충북대학교 154명 증원에 이은 전국 2번째로 많은 수치다.

당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앞으로도 경상국립대와 함께 증원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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