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어린이 제품서 유해물질 55배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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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상위 제품 31개 조사 결과
상시 안전성 검사-신고센터 운영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판매 중인 가죽가방 등 어린이용 제품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55.6배까지 검출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 제품 19개와 생활용품 12개 등 총 31개 제품에 대해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어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기준치의 55.6배 가까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는데, 이 중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가능물질(2B 등급)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도 나왔다.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에서도 제품을 감싸는 투명 플라스틱 필름에서 같은 성분이 나왔다.

유아의 입이나 피부 등에 직접 닿는 사탕·바나나 모양 치발기와 보행기 등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치발기는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떨어져 나온 조각이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질식 위험이 있었다. 보행기는 제품 틈에 베이거나 낄 수 있었고, 낙상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이달 넷째 주부터 매주 공개한다.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120다산콜이나 핫라인(02-2133-4896)으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 홈페이지(ecc.seoul.go.kr)에서 구제 방안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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