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비대위 “대통령에 의견 전달…요구 수용 안되면 다시 누우면 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4일 13시 00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2024.3.8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2024.3.8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남을 갖는다. 이날 비대위는 “2월 20일에 작성한 성명문과 요구안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 밀실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성명문에 명시된 요구안을 만남에서 재차 강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경 “금일 오후 중 윤 대통령과 만난다”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최근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직접 전공의를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현 사태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10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 뉴스1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 뉴스1


다만 두 사람이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의료계 일부에서는 “‘젊은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독단적인 밀실 결정” “박 위원장의 ‘언론 비공개’ 요청은 밀실 만남”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에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등의 비판과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전협 비대위는 오후 3시 20분경 재차 입장문을 내고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며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 성명문에 명시된 요구안이 전공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 요구안에서 벗어난 협의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전협의 스탠스(입장)”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할 것”이라며 “많이 불안하시더라도 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추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만남 후 정부에서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언론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7주 내내 이야기했듯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우리는 ‘대화에는 응했으나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하고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당장 변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협 비대위는 2월 20일부터 모든 대화나 개별 인터뷰 등 외부노출을 꺼리고 무대응을 유지했다”며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자를 움직이기 위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넘게 있던 의정 갈등에서 단 한 번도 대통령이 직접 자리에 나선 적은 없다”며 “그간 비대위는 보건복지부 실장 등 수십 명의 정부 관계자의 대화 제안에 모두 대응하지 않았고, 그 결과 행정부 최고 수장이 직접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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