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명소부터 호텔까지… 한강다리 새단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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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다리 카페-호텔 운영
노후화로 비어있는 한강교량 카페… 리모델링해 7월부터 재운영 예정
피크닉 세트 등 특화메뉴 판매하고… 직녀카페는 하나뿐인 ‘전망호텔’로
“로컬브랜드로 한강 관광 활성화”

올해 7월부터 한강뷰 피크닉세트, 한강 브런치 등을 즐길 수 있는 ‘한강 로컬브랜드 전망 카페’가 운영을 시작한다. 한강대교 북단 직녀카페는 전망 호텔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한강 전망카페·호텔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노후화돼 사용하고 있지 않던 한강다리 카페들을 리모델링해 한강에 즐길거리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전망 카페, ‘한강 특화메뉴’로 차별성

2009년 처음 문을 연 한강 교량 카페는 현재 8곳 중 동작대교 2곳을 제외하고는 6곳 모두 비어 있다. 당시 시는 한강 조망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한남대교를 시작해 한강다리 전망카페를 늘려왔지만, 방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2010년 동작, 한강, 양화대교 등 9곳의 카페를 찾은 방문객은 총 83만2825명이었다. 이듬해 카페 1곳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용객 수는 63만 명대로 줄었다.

시는 지난해부터 11억4800만 원을 들여 한강다리 카페 살리기에 나섰다. 한강이라는 특색을 반영할 수 있는 로컬브랜드 카페를 유치해 한강 명소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한강다리 카페 사업자를 선정할 땐 최고가 낙찰 형태로 진행하다 보니 수익 추구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한강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고유 브랜드들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페는 한강대교 견우카페와 한남대교 새말카페, 양화대교 양화·선유 등 총 4곳에 들어선다. 한강대교와 한남대교에는 명동·합정 등 3개의 로컬브랜드 카페를 운영 중인 ‘어반플랜트’가 운영한다. 한강 브런치, 한강뷰 피크닉 세트 등 내·외부에서 한강 전망을 즐기며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한다. 견우카페는 다이닝 레스토랑으로도 영업한다.

양화대교 남북단 카페는 역삼·송파 등 전국에 8곳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 진정성’이 들어선다. 북단인 양화카페에서는 한강 블렌딩 원두를, 남단인 선유카페에서는 한강 블렌딩 홍차 등 콘셉트를 나눠 운영한다.

● 한강대교 직녀카페는 호텔로

한강대교 북단 직녀카페가 있던 곳에는 한강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 호텔이 문을 연다. 시는 올해 1월 한강유역환경청에 하천점용변경 허가 승인을 받고 이달까지 카페를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은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업체를 선정하고 에어비앤비와 연계해 무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서울시민상 수상자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숙박도 제공한다. 6월 중 숙박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은 총 144m² 규모로 거실과 방 등으로 이뤄진 1개 객실로 운영된다. 최대 숙박 가능 인원은 4명이다. 숙소 내부에는 노들섬, 한강대교 등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뷰포인트도 마련한다. 시는 숙박객에게 조식도 제공할 방침이다. 숙박 비용은 위탁 운영업자와 협의해 결정한다. 시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18일경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대교 카페를 전망 호텔과 내실 있는 로컬브랜드 카페로 운영해 한강 관광 산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한강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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