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추념식에 날씨 변수, 악천후 땐 참석 1/30로 축소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2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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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실내 ‘투 트랙’ 준비
실내서는 200석 불과
“3일 오전 7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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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거행되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기상 상황에 따른 ‘투 트랙’으로 준비되고 있다. 예보된 비와 강풍이 심할 경우 실내 행사로 거행되며 참석 인원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추념식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식전행사로 종교의례에 이어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본행사로 ▲묵념 ▲애국가 제창 ▲제주 4·3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유족사연에 4·3희생자인 고(故) 김병주씨를 AI(인공지능)로 복원 연출하는 순서가 있다. 고 김병주씨는 유족인 김옥순(83) 할머니의 아버지이자 편지낭독에 나서는 한은빈 학생의 증조할아버지다. 김 할머니가 다섯 살 때 희생됐는데 사진조차 남지 않아 친척 등 주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옛 모습을 재현했다.

도는 추념식 당일 비와 강풍이 예고되면서 악천후를 대비한 계획도 마련했다. 악천 후 시 식전행사는 하지 않고 본 행사만 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 다목적실에서 진행한다.

실내 행사로 전환 시 참석자 수도 대폭 줄어든다. 애초 야외 행사로 준비된 좌석만 6050석에 이른다. 주요 내빈 702석, 일반 추모객 3990석, 야외 천막 내부 1270석, 대기실 88석 등이다.

하지만 평화교육센터 내에서 행사를 치르면 실내 참석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 계획 인원의 3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초청 인사들 중에서도 상당 수가 실내 참석을 할 수 없다. 4·3유족과 주요 내빈 정도만 실내 행사에 참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대신 추념광장과 비가림 천막 등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념식을 볼 수 있다. 4·3평화기념관 로비와 대강당에서도 추념식을 시청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도는 추념식을 야외에서 계획대로 진행할지, 실내로 옮겨 진행할지를 행사 당일 오전 7시께 결정할 예정이다. 기상청의 호우 및 강풍 특보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내 개최 결정 시 추념식 참석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야외 행사를 강행 시 위험부담이 크다”며 “기상청의 특보 상황에 따라 개최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읍·면에서 출발하는 유족 수송버스에서부터 안내하고, 도민안전건강실에서 발송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안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2~4일까지 제주 북부와 북부 중산간, 서부, 추자도에 20~60㎜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곳 북부 중산간의 경우 100㎜ 이상으로 전망했다. 추념식 행사가 열리는 3일 오전에는 매우 강한 바람도 예고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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