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수도권은 정시·지방은 학생부교과 많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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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8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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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000명 증원 후 전형 유형별 예상 모집인원. 대학미래연구소 제공
의대 2000명 증원 후 전형 유형별 예상 모집인원. 대학미래연구소 제공
정부가 늘어나는 의과대학 정원 2000명을 대학별로 배정했지만 대입 수험생 입장에선 아직 증원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이 수시와 정시, 전형유형별로 정원을 얼마나 배정할지 결정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28일 대학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경기·인천권 4개 의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모집정원 993명 중 59%(584명)를 수시에서 뽑고 41%(409명)를 정시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8%(82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3%(430명) 논술전형으로 7%(72명)를 뽑는다.

의대 증원으로 경기·인천권 4개 의대는 정원이 1314명으로 321명 늘었다. 기존 비율대로 모집인원을 배정하면 정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는다. 539명으로 130명 증가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530명으로 100명 는다. 논술전형은 133명으로 61명 정도 늘고,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12명으로 30명 정도 증가한다.

경기·인천권 의대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논술전형 확대다. 수시에서 성균관대와 인하대 의대는 5명, 아주대는 10명을 논술고사로 선발한다. 가천대는 다른 모집단위에서는 논술고사를 실시하지만, 의대에서는 뽑지 않는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입학사정관 1명당 서류평가 건수가 가천대는 586건, 인하대는 380건”이라며 “모집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논술 전형 증원 없이 학생부교과·종합, 정시로만 선발하면 대학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모집정원은 2023명에서 3662명으로 1639명 증가한다. 수도권 의대보다 수시 선발 비중이 높아 66%(1343명)를 수시에서 뽑는다. 정시에서는 34%(680명)를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이 41%(831명)로 가장 많고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24%(475명) 논술전형 2%(37명) 순이다.

현재 비율대로 정원을 배분하면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673명 늘어 1504명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859명으로 384명 늘고, 논술전형은 67명으로 30명 증가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551명 늘어난 1231명으로 예상된다.

최근 관심이 집중된 것은 지역인재전형이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1055명으로 472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11명 늘어난 472명, 논술전형은 12명 늘어난 27명이 된다. 정시 모집인원은 179명 늘어난 400명이 예상된다.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을 400명씩 배정하는 것은 학생 충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정시 가·나군 기준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은 3.8대 1이다. 정시에서는 수험생이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어 사실상 1대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소장은 “정시 지역인재전형으로 400명까지 선발하면 경쟁률이 2.5대 1 이하로 내려갈 수 있어 학생 충원에 대한 대학 부담이 크다”며 “정시 지역인재전형에 400명을 배치하기보다는 최대한 줄이고 수시 학생부교과나 종합으로 인원을 더 배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120명으로 80명 늘어난 울산대가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다시 도입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울산대 의대는 2023학년도까지 논술전형을 실시하다가 2024학년도 입시에서 폐지했다.

이 소장은 “울산대의 경우 학생부종합과 정시로만 선발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논술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부산대처럼 논술을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으로 분리해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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