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줘도 부족한 게 부모 마음”…딸 직장에 방어회 썰어다 준 아버지 ‘눈물’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7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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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갈무리)
(EBS 다큐 갈무리)
딸의 직장에 방어회를 직접 썰어다 준 아버지의 모습에 누리꾼들이 눈시울을 븕히고 있다.

지난 26일 EBS 다큐 측은 2021년 1월 4일 방송된 ‘바닷가 사람들 - 최남단 방어잡이, 모슬포 사람들’ 중 일부 내용을 갈무리해 유튜브에 게재했다.

‘새벽부터 잡은 방어 두 마리 딸 점심시간에 회 썰어갔더니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경력 25년의 나철원 씨가 출연했다.

조업이 없는 날 뭍에서 밀린 일을 하느라 바쁘다던 나 씨는 “우리 딸이 좋아하겠다”면서 양손에 씨알 좋은 방어 두 마리를 챙겨 한 식당에 방문했다.

나 씨는 직접 회를 뜬다면서 “딸이 먹을 거니까요.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니까 딸이랑 직원들하고 먹으라고”라고 말했다. 나 씨의 경우 11월부터 2월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조업하는 터라 자식들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고.

이어 나 씨는 첫째 딸이 일하고 있는 제주시의 한 미용실을 찾아갔다. 나 씨는 “안녕하세요, 민영이 아빠”라고 인사한 뒤 직접 뜬 회 한 상자를 딸에게 건넸다. 나 씨는 상자 포장을 푼 뒤 “(다 같이) 먹을 수 있게끔 해왔다”고 말했다.

딸 민영 씨는 “눈물 날 것 같다”면서 “(이렇게 해주시는 게) 두 번째인데 죄송하다”며 고마워했다. 민영 씨가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나 씨는 “기다리게 하시면 안 되지, 가라”고 했다.

민영 씨는 “(아버지가) 조금 투박해 보이지만 굉장히 너그럽고 마음이 따뜻하다”면서 아버지 나 씨 몰래 눈물을 훔쳤다.

나 씨는 아버지가 왔음에도 차 한 잔 못 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딸의 미안한 마음을 아는 듯 “들어가”라며 딸을 보냈다.

약 3분 분량의 이 장면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따님 반응만 봐도 딸 정말 잘 키우셨다”, “아버지 사랑 받는 따님이 너무 부럽다”, “제일 맛있는 회일 거다”, “항상 줘도 부족한 게 부모님 마음이죠”, “마지막 아버지 얼굴 보는데 왜 눈물 날 것 같냐”, “‘응 들어가’ 짧은 말에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 더 뭉클하고 눈물 난다” 등 나 씨 부녀의 모습에 울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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