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의혹’ 한컴회장 차남 조건부 보석 석방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6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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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아들 김모씨(왼쪽)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정씨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12.13/뉴스1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아들 김모씨(왼쪽)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정씨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12.13/뉴스1
‘아로와나토큰 10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차남이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허용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의 차남 김모 씨(35)와 아로와나토큰 발행업체 대표 정모 씨(48)에 대해 전날 직권으로 조건부 석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기일 재판부는 직권으로 김 씨와 정 씨에 대한 보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석과 관련해서는 반성하는지와 도망 우려가 있는지를 본다”면서 “범행을 인정하는지 여부와 인정을 한다면 인정하는 금액은 얼마인지, 도망 우려 등에 대한 의견을 검찰측과 변호인측 모두 3일 이내로 재판부에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양측의 의견서를 검토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도록 결정을 내렸다. 다만 보석 보증금 5억 원 납부(보증보험으로 갈음 가능), 주거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았다.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20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첫 상장된 지 30여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인 5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토큰 발행 갯수는 5억개였다.

아로와나토큰 인출 권한을 가지고 있던 김씨는 2021년 12월~2022년 10월 A씨와 공모해 토큰 1800만개를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 및 가상자산 관리·매각업자를 통해 운용·매도해 96억원 상당 수익을 냈다.

김씨는 해당 수익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바꿔 자신의 전자지갑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신용카드 대금 지급, 백화점 물품구입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김씨는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로, A씨는 가상자산 발행을 위해 한컴그룹 자금으로 인수된 B사의 대표로 재직 중이었다.

검찰은 “선량한 투자자들이 상장된 아로와나토큰의 가치를 신뢰해 매수한 자금이 피고인들의 비자금 조성 및 개인적 사용에 이용됐다”며 “그로 인해 토큰사업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시세마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등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해당 사건의 다음 기일은 4월 4일 열린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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