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입니까?”…접경지역 北 식당 종업원의 한마디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6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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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종업원, 한국인 유튜버에게 '괴뢰'냐고 물어
대화도 금지…"한민족이 아니기 때문"

ⓒ뉴시스
한 여행 유튜버가 북한 출신 식당 종업원에게 ‘괴뢰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레리꼬 LET IT GO’에는 ’북한 신의주 국경지대에서 생긴 일‘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중국 단둥의 한 고깃집에서 메뉴 주문을 하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북한 출신으로 보이는 여성 종업원이 해당 유튜버의 주문을 듣고 “근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 조선족이냐, 괴뢰이냐.”고 물었다. 유튜버는 직접적으로 ’괴뢰‘라는 표현을 사람에게 사용하는 상황에 매우 당황하며 재차 ’괴뢰요?‘하고 물었다.

대화가 진전되지 않자 종업원은 중국어로 다시 국적을 물었다. 이에 유튜버는 본인을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유튜버가 들은 ’괴뢰‘는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꼭두각시‘라는 의미를 가져 자아가 없는 좀비를 일컫기도 하고, 북한에서는 한국을 비방할 때 사용하는 멸칭이기도 하다.

북한이 한국을 미 제국주의에 종속된 나라로 규정하고 한국인을 ’꼭두각시‘로 부른다는 것인데, 이 멸칭은 해당 영상에 등장한 북한 출신 종업원을 포함해 여러 북한 주민에게 교육 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바 있다.

덧붙여 해당 영상에서 종업원은 유튜버에게 조용히 대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튜버가 이유를 묻자 “한국인이랑 소통하는 게 안 된다”며 “우리는 이제 한민족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종업원은 유튜버와 대화를 나누며 한결 풀어진 모습으로 “이렇게 남조선분이랑 대화하니까 유쾌하고 즐겁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버 역시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덕담을 건넸고 이에 “동무도 많이 받아라”라며 답했다고 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람한테 괴뢰라니” “유튜버 당황스러운 표정 웃기다” “종업원 안위는 괜찮은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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