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찰서 수년째 ‘신설 준비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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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조달청 검토 등 길어지고
검 단 매입 절차 예상보다 지연
송 도 행안부 심의 문턱 못 넘어
사업 밀리며 공사 자재-인건비 증가… 자치구 분구로 치안 공백 우려도

인천 중구 운남동과 서구 마전동에 각각 들어설 인천 영종경찰서(위쪽 사진), 검단경찰서 예상 조감도.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중구 운남동과 서구 마전동에 각각 들어설 인천 영종경찰서(위쪽 사진), 검단경찰서 예상 조감도. 인천경찰청 제공
인구가 늘고 있는 인천 영종도, 검단신도시에 경찰서를 새로 짓는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경찰서를 새로 지으려는 계획도 수년째 진전이 없어 늘어나는 인구에 제때 대응하려던 인천경찰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중구 운남동 일대에 새로 들어설 영종경찰서의 개서 시점이 기존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미뤄졌다. 영종경찰서 신축 사업은 현재 기본설계가 끝나 착공 전까지 실시설계를 남겨두고 있는데, 추진 과정에서 4, 5개월로 예상됐던 교통영향평가 심의에 10개월 정도가 소요된 데다 조달청 검토 과정도 예상보다 길어지는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며 사업이 지연됐다. 경찰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공사 자재와 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영종경찰서 신설 예산으로 약 370억 원을 확보했는데, 사업비 증가로 약 100억 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선 조달청,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야 한다.

서구 마전동에 신설할 검단경찰서도 2020년에 문을 열려던 계획이 2026년까지 미뤄졌다. 부지 조성, 매입 절차 등이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검단경찰서 신축 사업은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로 영종경찰서보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이 사업 역시 50억 원의 추가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올해 하반기 착공한 뒤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영종도와 검단 지역은 인천 행정체제 개편으로 2026년 7월부터 각각 영종구와 검단구로 분구돼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새 자치단체 출범에 맞춰 경찰서 신설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영종도와 검단 지역은 각각 3개, 2개의 지구대·파출소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경찰서를 신설하는 계획도 수년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인천경찰은 인구수 약 20만 명의 송도국제도시에 별도의 경찰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2019년부터 경찰청에 신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찰은 올해도 경찰청에 송도경찰서 신설을 요청했고, 인천시의회도 최근 송도경찰서 신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영종, 검단경찰서 신설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각각 2027년, 2026년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분구가 되더라도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국제도시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기구와 컨벤션 시설 등이 있는 만큼 경찰서 신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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