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급했나… 서둘러 찾아온 벚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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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내달 1일 창원 진해군항제
개화 빨라져 작년보다 이틀 앞당겨

우리나라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진해군항제 당시 진해구 경화역에 사람들이 운집한 모습. 창원시 제공
우리나라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진해군항제 당시 진해구 경화역에 사람들이 운집한 모습. 창원시 제공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62회를 맞는 진해군항제는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된다.

● 기후 변화로 60년 전보다 2주 일찍 개막

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고 있다.

벚꽃이 열리는 시기가 당겨지면서 축제 시작일도 빨라지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제1회 진해군항제는 1963년 4월 5일 열렸다. 61년 전에 비해 약 2주 앞당겨진 셈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4월 1일에 열렸지만,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지난해는 3월 25일 개막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진해지역 벚꽃 개화 시기는 2011년 4월 1일에서 2021년 3월 18일로 10년 사이 약 2주 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벚나무는 개화 일주일 뒤 꽃을 80% 이상 활짝 피워 절정을 이룬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25일이 될 것으로 창원시는 예측하고 있다.

● 축제 장소 일원화하고 ‘바가지요금’ 근절

지난해 진해군항제에는 관광객 약 420만 명이 찾았다. 창원시와 축제 주관 단체인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올해 축제 장소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여 관광객 방문을 더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진해루와 중원·북원로터리 2곳으로 나뉘어 관광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등 교통 혼잡을 빚었다. 올해 축제에서는 중원로터리 권역으로 일원화한 도보 관람 코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축제를 먹칠한 바가지요금 근절에도 나선다. 지난해 군항제 장터에서는 음식의 양과 질이 가격 대비 부실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축제에서는 ‘부스 실명제’를 도입한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스 운영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고 타인에게 웃돈을 주고 전매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적발 시 최초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며, 적발 업주에게는 영업 전에 맡긴 보증금을 몰수할 계획이다. 또 턱없이 부당한 요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해당 업체는 진해군항제에서 3년간 퇴출하도록 하는 한편 신고단속반도 운영할 방침이다.

● 참여 프로그램 늘리고 교통 불편 해소

세대별 체험 및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 축제에서는 가요대전, 댄스 경연대회, 가족 체험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2일 오후 7시 진해운동장에서 열리는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여좌천 별빛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한다.

축제 기간 평소 민간인에게 공개되지 않던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부두를 개방하는 함정 견학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관광객 안전 대책도 추진한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걸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민고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여좌천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무료 셔틀버스(주중 6대, 주말 255대)도 축제 기간 운영한다. 진해역, 진해루, 경화역 등 벚꽃 명소를 경유하는 창원시티투어버스 특별노선도 운행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진해군항제#창원시#벚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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