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앞둔 충북, 인력 확보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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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외국인 근로자 493명 도입
음성군 농기계 빌려줘 노동력 절감
제천시 구인농가와 구직자 연결

충북 충주시에 온 계절근로자들이 입국에 앞서 마약 약물 검사와 기본교육을 받는 모습.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에 온 계절근로자들이 입국에 앞서 마약 약물 검사와 기본교육을 받는 모습. 충주시 제공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마다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충북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계절근로자 도입, 농기계 순회 수리 교육,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영동군은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359명을 배정받아 차례대로 농가에 투입할 계획이다. 필리핀 자매도시인 두마게테시에서 173명이 5회에 걸쳐 단체 입국하고, 결혼이주여성의 초청으로 베트남 등에서 156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충주시도 계절근로자 54명을 최근 지역 농가에 배치했다. 이들은 5∼8개월간 인삼과 담배, 고구마, 수박, 벼 등의 작물 경작을 돕는다. 5월에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농가형 계절근로자 120명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201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시작한 괴산군도 올해 농가 직접 고용형 436명, 공공형 40명, 결혼 이민자 초청 17명 등 493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한다. 군은 이들을 군내 120여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다. 괴산군은 2015년 당시 군과 자매결연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출신 중국인 남녀 19명이 절임배추 작업장 등에서 일하고 돌아갔다. 이듬해에는 6개 지자체로 늘어난 뒤 지금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도입 중이다.

계절근로자는 농번기에 입국해 지정된 농가에서 일하고 출국해 다음 농번기에 다시 입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가 필요한 외국인 수를 법무부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90일 내에서 체류가 가능한 단기취업(C-4) 비자를 내준다. 또 단기간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위한 공공형 계절 근로도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한 뒤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하루 단위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음성군은 농기계 임대사업소 5곳을 운영한다. 싼 비용으로 농기계를 빌려줘 영농비용과 노동력 절감을 돕기 위해서다. 또 농기계 장비 정비 기반이 취약한 지역을 돌며 농기계 순회 수리교육도 진행한다. 자가 정비 능력을 갖추면 농기계 이용 효율을 높이고 인력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구인 농가와 구직자 간 인력중개도 추진하고 있다.

제천시가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는 구인 농가와 구직자를 모집한 뒤 △시스템 등록 △교육 이수 △단체보험 가입 △영농작업반 구성 등의 과정을 거쳐 일자리를 매칭한다. 지난해 2200여 농가에 1만1300여 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일자리 참여자에게는 교통비와 숙박비, 영농작업 반장 수당 등이 지급된다. 산업재해에 대비해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해 준다.

음성군도 6월까지 ‘농촌인력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 군청과 행정복지센터, 지역농협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연결돼 인력이 필요한 농가와 일손 돕기 희망자를 연결해 준다.

이와 함께 도시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해 농가 근로 인력을 지원하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도 추진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됨에 따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농가 일손 부족”이라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농기계 임대 지원 사업과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농번기#인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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