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역 GTX 기둥 80곳 철근 누락… ‘순살 아파트’ 충격 생생한데

  • 동아일보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서울=뉴시스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서울=뉴시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서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공사장의 기둥 80개에 설계에 비해 철근이 절반만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검단 순살 아파트 주차장 붕괴’의 기억이 지워지기도 전에 서울 강남 한복판 공공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부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서 위탁받아 시행하는 GTX-A 삼성역 구간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공사에서 기둥 80개에 두 줄로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한 줄만 시공돼 178t의 철근이 누락됐다. 결국 완성된 기둥 80개 중 50개는 하중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현장 작업자가 설계도면을 잘못 읽어 오류가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가 터진 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지하에 GTX-A, C 노선과 도시철도 2호선 및 9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노선과 버스환승 정류장 등이 들어설 초대형 교통 허브다.

그 위에 철도승강장 등 무거운 구조물이 들어설 50m 깊이의 복합환승센터 제일 아래층 기둥에 철근이 절반만 들어갔다는 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수 개월이 걸릴 보강 공사가 진행될 경우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전제로 6월로 예정된 GTX-A 노선 개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게다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이 부실 공사 사실을 확인해 보고했는데도, 다섯 달이 지난 올해 4월 말이 돼서야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매년 중앙정부 예산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GTX 사업을 맡아서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 투명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다.

서울시는 “시공사가 자체 점검을 통해 철근 누락을 발견했고, 자기 비용을 들여 안전도가 더 높아질 보강책을 제시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부실 시공의 주체인 시공사 말만 믿고 넘어갈 수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완공 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할 국가 기반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하자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공사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와 서울시가 참여해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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