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데 지하철은 안오고”…기습 폭설에 험난했던 출근길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2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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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눈 쌓인 도로를 조심스레 걸으며 일터로 향하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눈 쌓인 도로를 조심스레 걸으며 일터로 향하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열차가 늦게 도착해 출근이 늦었고 마음은 급했습니다.”

입춘(4일)이 훌쩍 지나 내린 폭설로 출근길 서울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까지 지연돼 열차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 구른 직장인도 속출했다.

22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에서 만난 김모씨(59·남)는 “눈이 많이 내려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도 출근이 늦었다”며 “5호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서 버스로 돌아왔다”고 하소연하며 급히 걸음을 옮겼다.

혜화역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출근할 때는 1분1초가 급한데 열차마저 천천히 도착해 예상보다 늦게 와버렸다”며 “마음이 급한데 발가락도 시렵고 너무 춥다”고 토로했다.

이날 5호선은 전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폭설이 쌓여 차량 기지에서 열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첫차부터 25분씩 밀렸다. 2호선도 차량 고장으로 지연 운행됐다.

여의도로 출근한 직장인 김용수씨(32·남)는 “까치산역에서 5분 거리에 사는데도 5호선 전 구간이 지연된다고 해서 택시로 출근했다”며 불평했다.

밤사이 눈이 얼면서 종종걸음으로 빙판길을 걷는 시민도 많았다.

신촌역 근처에서 조심스럽게 걷던 박모씨(51·남)는 “평소보다 15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내리막길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모씨(28·여)는 “봄이 오다가 겨울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다음주면 3월인데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려 장롱에 넣어둔 롱패딩을 다시 꺼내 입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서울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13.8㎝의 눈이 쌓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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