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할 때 ‘들개’ 조심하세요”…서울시, 집중포획 나선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2월 13일 15시 36분


들개 포획틀. 뉴시스
들개 포획틀. 뉴시스
서울의 관악산과 북한산 일대에 들개가 200여 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가 ‘들개’ 집중 포획에 나섰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관악산과 북한산 등 도심 주요 산지와 주변 산책로 등에서 야생화된 유기견인 ‘들개’ 집중 포획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오는 4월 봄철 산행 등으로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전 최대한 포획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연간 197건이던 들개 관련 민원은 2023년 471건으로 증가했다. 들개들은 무리 지어 이동하며 다른 종이 동물을 해치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주택가 등에 나타나 시민을 위협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이번 포획 활동은 들개포획용 표시와 연락처가 기재된 포획틀 120여 개 설치와 마취포획을 병행한다. 특히 성견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취포획을 강화한다.

아울러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수의사와 마취포획전문가로 구성된 포획팀과 2인 1조 수색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집중 포획 지역은 관악산 주변지역 관악, 금천구 등 2개 자치구와 북한산·도봉산·수락산·백련산 주변지역 종로,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구 등 7개 자치구다.

포획된 들개는 자치구 지정 동물보호센터에 보호 조치를 받게 되며 유기동물 공고가 종료된 개는 동물보호 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화 훈련 후 입양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시는 포획된 들개를 발견할 경우 기재된 연락처로 신속하게 연락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또 포획틀 접근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들개는 야생성으로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먼저 접근하는 경우는 적지만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으니 먹이를 주거나 구조하려고 다가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시는 조언했다. 또 산행 시 어린 강아지를 만날 경우 어미 개가 곁에 있을 수 있으니 함부로 다가가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원활한 포획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포획효과가 높은 계절에는 집중포획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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