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는 TV 시청 시간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TV 보는 시간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보다 더 길지만,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역전됐다.
초등학교 1학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TV 73.1분, 스마트폰 60.5분이고 2학년은 TV 75.0분, 스마트폰 73.2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보다 TV를 더 오래 본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은 TV 77.3분, 스마트폰 92.0분을 기록해 스마트폰이 TV를 따라잡았다. 4학년의 경우 TV 68.6분, 스마트폰 104.4분으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9세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용도(복수 선택 가능)를 살펴본 결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7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게임, 정보 찾기, 사진 촬영·편집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아동의 TV,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미디어 이용 시간 합계는 하루 평균 185.9분으로 집계됐다. 특히 3∼4세가 이들 미디어를 사용한 시간은 하루 평균 184.4분으로 WHO 권고 기준의 3배를 웃돌았다.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5세 이후가 2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세 이상 4세 미만이 14.6%, 2세 이상 3세 미만이 13.6%, 1년 이상 18개월 미만이 12.4%, 18개월 이상 2년 미만이 11.7%였다. 생후 24개월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어린이의 비율은 29.9%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내놓은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신체적 활동과 수면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2세 미만 어린이가 TV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전자 기기 스크린을 보며 정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권고와 달리 2세 미만 국내 아동의 60.7%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12월 8일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1~4학년에 재학 중인 만 3∼9세 어린이 2천675명의 미디어 이용 상황에 대해 보호자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 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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