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합격자 아니어도 ‘추가 합격’ 가능… 통보 전화 놓치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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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수험생 유의사항
상위권 대학서 등록 포기 느는 추세… 14일부터 추가 합격 일정 확인해야
4차부터는 개별적으로 합격자 통보… 연락 놓치면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
추가 모집 정시와 별개로 다시 지원… 여러 대학 붙으면 이중 등록 주의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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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A 씨는 지난해 2월 기숙형 재수학원에 입소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에서 가, 나, 다군 모두 불합격했기 때문이다. 예비합격 번호도 못 받았기에 곧바로 재수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그런데 얼마 뒤 갑자기 한 대학에서 “추가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알고 보니 최초 합격자는 물론이고 예비번호를 받은 수험생까지 모두 등록을 포기해 A 씨까지 합격 순서가 내려온 것이었다. 최근 A 씨처럼 예비합격자가 아님에도 추가 합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6일 마무리됐지만 올해 역시 최초 합격자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하면서 추가 모집에 나서는 대학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대학 입학처 관계자와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소속 장지환 배재고 교사를 통해 2024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 포기했는데 추가 합격 통보… 전화 잘 받아야

최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정시에서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총 1343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28.8%였다.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0곳에선 1692명(55.6%)이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주요 대학 최초 합격자 2명 중 1명이 타 대학에 진학하거나 ‘N수 준비’로 이탈했다는 뜻이다.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최근 원하는 대학에 갈 때까지 수능을 몇 번씩이고 다시 보는 수험생이 많다 보니 상위권 대학의 등록 포기자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4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는 6일 마무리됐고 등록 기간은 13일까지다. 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들마저 모집 정원의 절반 이상을 추가 합격으로 채우는 상황이다 보니 수험생들은 14일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추가 합격 일정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진택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추가 합격 소식을 알리려고 수험생에게 전화를 하면 해외에 있거나 아예 문자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요즘엔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정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가며 휴대전화를 반납한 수험생이 많은데 통상 세 번 정도 연락해도 안 받으면 다음 순번 합격자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장 교사는 “3차 추가 합격자까지는 대학이 게시판에 올리지만 4차부터는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리기 때문에 연락을 잘 받아야 한다”며 “떨어졌다고 단념했다가 합격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 2곳 이상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 포기해야
정시모집 기간이 끝난 후 미충원된 정원을 채우기 위해 2월 마지막 주에 추가 모집을 하는 대학도 많다. 추가 모집은 정시와 별개로 다시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동국대, 홍익대, 한양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도 추가 모집을 실시했다.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추가 모집 기간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가 모집의 경우 학생들이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잘 챙겨서 지원해야 한다.

여러 대학에 합격한 경우에는 이중 등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 교사는 “‘가군’에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해 등록을 한 상태에서 ‘나군’ 대학에도 합격했다면 둘 중 한 곳의 입학처에 전화해 등록 철회 의사를 꼭 밝혀야 한다”며 “3월 1일까지 이중 등록 상태로 있으면 두 대학에서 모두 입학 취소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등록 마감일까지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고르지 못해 이중 등록해 놓은 학생들이 해마다 생긴다”며 “이들 때문에 어떤 학생은 수험 생활을 1년 더 하게 되는 피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임 사정관은 “두 곳에 합격했다면 일찍 포기해 줘야 다른 학생들도 합격할 수 있고 대학도 추가 모집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모집정원 충원이 마무리된 후 각 대학에 이중 등록 학생 정보를 통보하기 때문에 모집정원 충원 단계에서 이중 등록한 학생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입시학원이나 수험생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중 등록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대학 입장에선 미충원 인원을 이듬해 뽑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안 된다”면서도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수험생을 생각해서라도 이중 등록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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