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진 금품 청탁’ 연루 현직 경찰관 4명 기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6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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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편의 제공·인사 청탁 관여' 구속 기소된 브로커, 혐의 추가
'전남청장 친분' 경감 출신 브로커 역시 추가 기소…수사 막바지

전남경찰청 내 승진·전보 인사 승진 청탁에 연루된 현직 경찰관 4명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 청탁 브로커 등 2명은 추가 기소됐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브로커를 통해 인사권자인 전남경찰청장에게 승진 청탁성 금품을 건넨 목포경찰 소속 양모(56) 경정과 강모(55) 경감을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승진 청탁 명목의 뇌물을 건넨 전남경찰 소속 현직 경감 2명도 재판에 넘겼다.

전남청 현직 경찰관들의 인사 청탁 과정에 깊이 연루됐으며, 이미 규명된 혐의로 구소기소된 브로커들인 성모(62·구속기소)씨와 전직 경감 출신 이모(65)씨도 추가 기소됐다.

양 경정은 2021년 초 브로커 성씨를 거쳐 인사권자와 친분이 있는 전직 경감급 경찰관 이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성 금품 3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경감 역시 비슷한 시기 인사 청탁 명목으로 또 다른 퇴직 경찰관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경찰 소속 현직 경감들은 각기 자신의 승진 청탁 명목으로 1500만 원, 2000만 원 상당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편의 제공 또는 인사 청탁의 민낯이 드러난 발단이 됐던 브로커 성씨는 이미 수사 편의 제공 명목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성씨는 지인인 공범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5·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 545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평소 친분이 있는 인사 청탁 경찰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성씨는 인사권자인 당시 전남경찰청장과 친했던 전직 경감 출신 또 다른 인사 브로커 이씨를 통해 승진·전보 인사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성씨를 거쳐 받은 인사 청탁 대가성 금품을 받아 챙긴 전직 경감 출신 이씨 역시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를 받아 지난 16일 첫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를 통해 인사 또는 수사 편의 제공 등을 청탁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관과 전남·광주경찰청 전·현직 경찰에 대해 전방위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사 편의·인사 청탁 비위에 연루, 구속된 검경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 1명, 전·현직 경찰 7명 등이다.

전날에는 브로커 성씨가 개입한 광주경찰청 내 승진 청탁 인사에 연루된 현직 치안감과 경감(승진 청탁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브로커 성씨가 개입한 수사 편의 제공 의혹에 연루, 수사상 기밀을 동료에게 전달한 6급 검찰 수사관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날 무더기 기소와 함께 검찰 내부 인사 단행과 맞물려, 브로커 성씨에서 촉발된 검·경 수사 무마 또는 인사 청탁 비위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제기한다.

다만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 뿐만 아니라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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