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cm 기습 폭설… “이런 눈 또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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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최대… 도로 곳곳 사고
방파제 추락-조난사고도 발생
“엘니뇨-온난화로 폭설 가능성 커져”

2023.12.22/뉴스1
2023.12.22/뉴스1
주말 동안 서울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에 12.2cm의 눈의 쌓이면서 13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12월 기준으로는 18.3cm의 눈이 쌓였던 1981년 이후 하루 동안 최대 적설량이다. 전문가들은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주변에 많아지며 당분간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30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집중된 폭설로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눈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에선 마을버스가 오르막길을 오르다 눈길에 미끄러져 승객과 행인 등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울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종로구 독립문역에서 서대문구 서대문역 방향으로 향하는 통일로 5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한때 부분 통제됐다. 천호대교 북단 등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하며 도로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강원 춘천시에선 12월 31일 오전 11시경 도로에서 25t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강원 산간 폭설 자료사진.
강원 산간 폭설 자료사진.
폭설로 인한 추락, 조난 사고도 발생했다. 12월 30일 강원 삼척시에서는 낚시하던 중 미끄러진 남성이 방파제의 일종인 테트라포드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구조된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평창군에서도 산행 중 일행과 멀어지면서 길을 잃고 조난된 등산객이 4시간여 만에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줄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돼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아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날씨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가 갑자기 폭설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라 언제든지 폭설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상태라서 겨울철 날씨가 따뜻한 가운에 기습 한파나 폭설, 겨울철 폭우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울#폭설#엘니뇨#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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