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걱정에” “멈출 기미 없어 집으로”…‘눈폭탄’에 약속 취소 속출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30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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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30/뉴스1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30/뉴스1
“정류장에서 30분을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왔어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윤모씨(30)는 30일 오전 서울에서 하려던 친구들과의 약속을 결국 취소했다. 너무 많은 눈이 내려 귀갓길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친구들에게 못 가겠다고 연락했다”며 “지금이야 서울로 갈 수 있지만 약속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 걱정되더라”고 했다.

이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로 연말 약속을 나가려던 경기도 주민들 중 상당수가 약속을 취소하기도 했다.

어쩔수 없이 밖으로 나온 사람들 중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장보러 갔다오는데만 2시간…이런 날은 집이 최고”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30/뉴스1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30/뉴스1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임모씨(60·여)는 마트를 다녀오는데 오전 시간을 모두 할애 했다. 도로에 눈이 쌓여 서행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평소라면 차로 왕복 20분밖에 되지 않는 거린데 이동만 2시간 걸렸다”며 “오전 9시에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오후 1시가 다 됐더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런 날은 집에서 나가지 않는게 최선인 것 같다”며 “가족이랑 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속 장소를 집으로 바꾸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신림에서 자취하는 한모씨(33)는 “오늘 원래 친구들 3명이서 맛집을 가기로 했었는데 눈이 많이 와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며 “지난주에 예약한 것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집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게 낫다는 생각에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경기도(포천, 가평, 의정부, 성남, 구리, 남양주, 하남, 용인, 이천, 여주, 광주, 양평), 강원도(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평지, 인제평지,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서울(동남권, 동북권) 등이다.

주요지점 적설 현황은 이 시간 기준 △서울 12.2㎝ △남양주 11.3㎝ △강화 10.6㎝ △구리 10.2㎝ △의정부 9.6㎝ 등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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