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취약시설’ 요양병원 3분의 1은 ‘기계 환기시스템 無’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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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전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현장 조사

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이후에도 대표적인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의 3분의1은 여전히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를 자주, 오래 할수록 호흡기 감염병에 걸릴 위험은 줄어든다. 환기를 하면 깨끗한 새 공기가 들어오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7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1~4월 전국 14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관리체계 및 인력, 감염관리 활동, 의료기구 관리 등 8개 영역의 조사를 위해 직접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정부가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체의 65.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청소 지침 및 매뉴얼을 갖춘 경우는 88.4%였지만,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 및 건조, 청소카트의 주기적 관리 등을 시행하는 곳은 60.2%에 그쳤다. 요양병원 내에서 오염된 기구의 세척장소를 진료공간 등과 분리하고 있는 경우는 61.6%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현황은 2018년 대비 증가했지만, 감염관리 활동 및 감염관리 시설·설비 등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염관리실을 독립된 부서로 설치해 운영하는 요양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전체의 6.3%에 그쳤지만 올해는 55.5%로 크게 늘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의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감염관리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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