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피해 유족 “당당한 가해자…사과는 없고 합의 먼저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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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7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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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8 뉴스1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8 뉴스1
‘압구정 롤스로이스’ 가해자 신모 씨(27)가 법정에서 반성한 기색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건 피해자 유족은 신 씨의 당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배 모 씨의 오빠 배진환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 씨가 전날 재판에서 보인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씨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배 씨는 “이제껏 가해자는 개인적으로 연락이 온 적이 없고 변호사 통해 합의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지, 사과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 편지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나중에 몇 개월 뒤에 준다고 해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피해자와 관해 “사고 나고 수술을 받고는 아예 한 번도 의식이 없었다”며 “그래서 부모님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한 번 못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은)아직도 많이 힘들어하신다. 사진 같은 것 보고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끝으로 배 씨는 “동생은 이미 죽었지만 가해자가 형량을 많이 받아 혹시나 마약을 하고 있거나 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이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신 씨 재판을 열었다. 피해자가 지난달 25일 숨지면서 신 씨의 혐의는 도주치사로 변경됐다.

법정에 선 신 씨는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석까지 걸어가 착석한 뒤 법정 방청석을 살피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이 시작된 후에는 줄곧 고개를 숙이고 땅만 내려다봤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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