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가락이 잘렸다”…퇴근길 ‘모세의 기적’ 이룬 경찰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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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7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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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에서 길을 비켜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하차도에서 길을 비켜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캡처

대전에서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아이를 경찰이 퇴근길 정체를 뚫고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경찰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의 손가락이..?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6시경 대전 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앞에는 한 승용차가 멈춰 섰다. 승용차에서는 남성이 내려 “우리 아이 손가락이 절단됐다. 119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의 수신호에 길을 비켜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의 수신호에 길을 비켜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캡처

곧이어 아이 엄마가 끼임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 아이를 안은 채 다급하게 차에서 내렸고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엄마와 아이를 경찰차에 태운 채 인근 수지 접합 전문 병원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금요일 퇴근 시간대여서 도로가 꽉 막힌 상태였고 이들이 지하차도에 진입한 뒤에도 정체가 이어졌다. 그때 차량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양옆으로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또다시 정체 구간을 만났을 때도 경찰이 수신호를 하자 차량들이 비켜나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같은 시민들의 협조로 경찰은 출발 13분 만에 지구대에서 약 5.7km 떨어진 병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정체에도 길 터주는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이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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