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영광군-장성군, 새 협력 체계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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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군 지방소멸 공동대응 협약
관광지-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노령산맥의 지맥이 지나는 전북 고창군과 전남 영광군, 장성군은 예로부터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교류가 잦았다. 세 고장을 이어주는 솔재, 양고삿재, 깃재, 무금치, 마치 등 고갯길은 숱한 삶과 애환이 서려 있다. 서로 이웃하다 보니 혼사가 잦았고 장터를 통한 물물교환도 빈번했다.

고창군과 영광군, 장성군이 상생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심덕섭 고창군수와 강종만 영광군수, 김한종 장성군수는 13일 고창군 상하농원에서 ‘고창·영광·장성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초광역 협력으로 지방소멸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3개 자치단체 주민(14만6412명)은 내년 1월부터 각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유료 관광지와 체육시설 등에서 동등한 이용 요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고창군에서는 고창읍성, 고인돌박물관, 동호국민여가캠핑장, 보다더캠핑장, 선운산국민여가캠핑, 운곡습지유스호스텔, 생활야구장, 실내야구연습장 등이 대상이다. 영광군에서는 불갑산상사화축제장, 영광칠산타워, 영광테마식물원, 영광예술의전당,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체육시설 등이 해당된다. 장성군에서는 장성호수변길, 홍길동체육관, 워라벨돔경기장, 실내수영장, 체력단련실 등이 감면 대상 시설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향후 종교성지순례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창군의 드론·첨단물류단지, 영광군의 E모빌리티·에너지, 장성군의 데이터센터·바이오 등 각 지자체의 미래산업 육성 분야에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장성과 고창, 영광을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 사업이 지역 교류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6월 장성∼고창 간 국가지원지방도 15호가 개통된 데 이어 내년 초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와 영광군 대마면 성산리를 잇는 깃재터널 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진 3개 군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문화와 관광,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고창#영광군#장성군#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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