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어눌하다…” 뇌졸중 시민 합심해 살린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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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0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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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신고와 대처로 뇌졸중 환자를 구한 오윤미 씨(왼쪽)와 최소영 소방교. (세종소방본부 제공) / 뉴스1
발빠른 신고와 대처로 뇌졸중 환자를 구한 오윤미 씨(왼쪽)와 최소영 소방교. (세종소방본부 제공) / 뉴스1
고객의 어눌한 말투를 듣고 119에 신고한 치위생사와 소방관의 대처로 뇌졸중 환자의 목숨을 살린 일화가 공개됐다.

20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경 “환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시민의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세종시 한 치과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오윤미 씨(35)는 병원 예약 고객인 60대(여) 환자 A 씨가 방문하지 않자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눴다.

오 씨는 통화를 하면서 평소와 달리 A 씨의 말투가 어눌하게 느껴지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이어 오 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상황관리요원 최소영(30) 소방교가 A 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겨우 연락이 닿았으나 수화기 너머로는 신음만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최 소방교는 즉시 ‘펌뷸런스’(소방펌프차와 구급차가 함께 출동하는 시스템) 지령을 내렸다.

소방본부는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조회해 A 씨의 위치를 특정했다. 수색 끝에 소방은 세종시 와촌리 밭에서 컨테이너에 기대앉아 숨을 몰아쉬고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편마비 증세와 함께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으며, 뇌졸중 척도 검사에서 뇌졸중 의심 반응이 확인됐다.

A 씨는 인근 뇌혈관 센터로 옮겨져 현재 중환자실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중태에 빠질 수 있었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소방관의 정확한 상황 판단, 구급 대원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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