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은 불꽃축제 100만 명 몰려… 행사장 곳곳 쓰레기 아쉬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8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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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여 불꽃축제를 즐겼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사회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오후 9시 반까지 10만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밝힐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친구와 함께 처음 불꽃축제를 보러 온 이하영 씨(22)는 “맨 마지막 붉은 폭죽이 연달아 터지는 피날레가 인상 깊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명당’ 선점하러 대낮부터 북새통
여의도·이촌·망원 한강공원 일대는 이날 낮부터 ‘명당’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강공원 일대에서 만난 하진수 씨(52)는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기 위해 오전 10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 주최 측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안전 인력을 행사장과 인근 지하철역 등에 배치했다. 경찰은 기동대 10개 중대(600여 명), 주최 측인 한화는 안전요원 3000여 명이 행사장에 투입해 안전 사고 예방과 인파 통제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아 안전 요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꽃축제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건이 7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처치한 건은 73건이었다. 부상자는 모두 경상으로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에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들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에 따르면 불꽃축제 시작 직후인 오후 7시 40분경 성산대교 북단~양화대교 북단 구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3km대까지 떨어졌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의도 공원 곳곳에는 대형 쓰레기통에 성인 키만 한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 음식물과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뒤섞여 심한 악취를 풍겼다. 최유리 인턴기자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


●축제 종료 후 곳곳에 ‘쓰레기 산’
축제가 끝난 뒤 공원 곳곳에 성인 키만 한 ‘쓰레기 산’이 남아 있었다. 대형 쓰레기통은 가득 넘쳤고, 남은 음식물,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간이용 책상, 돗자리 등 쓰레기를 두고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는 ‘비양심’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밤 10시에 출근한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모두 정리해야 퇴근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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