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후 시작한 택시 운전…매일 첫 손님 수입 모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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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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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첫 손님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1년 동안 모아 전액 기부한 박윤석 씨. 광주 광산구 제공
매일 첫 손님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1년 동안 모아 전액 기부한 박윤석 씨. 광주 광산구 제공
정년퇴직 후 지난해 택시기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한 60대 남성이 하루의 첫 손님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을 빠짐없이 모아 기부했다.

19일 광주 광산구 운남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택시기사 박윤석 씨(61)는 전날 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기부금 120만 원을 전달했다.

박 씨는 30여 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개인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첫 손님 수입’ 기부 원칙을 정했다.

현금·카드 결제 상관없이 박 씨는 매일 첫 손님에게 받은 택시 요금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간 120만 원을 마련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운남동 내 돌봄 이웃들에 기부금이 쓰이길 희망하며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박윤석 씨가 지난 18일 광주 광산구 운남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120만 원의 기부금. 광주 광산구 제공
박윤석 씨가 지난 18일 광주 광산구 운남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120만 원의 기부금. 광주 광산구 제공
박 씨는 “택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작은 약속과 실천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은 박 씨 뜻에 따라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을 통해 소년소녀 2가정과 미혼모 가정 등 총 3곳에 전달됐다.

성영진 운남행정복지센터장은 “돌봄이 필요한 이웃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해 감사하다”며 “센터에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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