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신세계, 잘 나간다”…새 화물차에 감탄한 오송 참사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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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4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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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새 화물차를 운전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권마키 캡처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새 화물차를 운전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권마키 캡처

지난 7월 폭우로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현대자동차 그룹이 제공한 새 화물차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일 화물차 전문 유튜버 ‘권마키’ 채널은 유 씨의 새 화물차 운행 소식을 전했다. 영상에서는 개조 작업이 마무리된 새 화물차를 유 씨가 직접 운전해 보는 모습이 담겼다.

새 화물차를 직접 운전해 본 유 씨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새 차가) 적응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간다”고 했다.

유 씨는 ‘차가 어떠시냐, 만족하시냐’는 질문에 “차도 좋고, 실내도 좋고 아주 좋다”고 답했다. 화물차에 부착된 CCTV를 두고는 “아까 설명 듣는데 너무 좋더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진짜 신세계다, 신세계”라며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시범 운행 뒤에는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영상에 따르면 새 화물차 개조를 위해 한성특장이 윙바디 등 특수 장비를 지원하고, 루마썬팅은 필름을 제공했다. 권 마키는 화물차 전문점 트럭스토리와 함께 차량 CCTV 설치, 실내 인테리어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개조받은 새 화물차. 유튜브 채널 권마키 캡처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개조받은 새 화물차. 유튜브 채널 권마키 캡처

현대차는 지난 7월 22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서 활약한 ‘지하차도 의인’ 유 씨에게 신형 화물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의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사연이 전해진 직후다.

유 씨는 사고 당일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부숴 창밖으로 탈출한 뒤, 곧바로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주변에 있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현대차 외에도 각계에서 후원이 이어졌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는 유 씨에게 포상금 2500만원과 감사장을 전달했고, 유 씨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었던 LX판토스는 포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카카오임팩트재단·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유 씨를 ‘도로 위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시상금과 상패를 전달했고 LG복지재단은 지난달 유 씨에 ‘LG 의인상’을 수여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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