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심해 출근 못해요”…도보 10분 거리 알바생의 통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1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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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 아닌 상의해야" VS "미리 쉬게 했어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한 직원으로부터 출근을 못하겠다고 통보 받은 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풍이라서 출근 못한다고 통보한 직원,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저희 직원은 매장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어 걸어다니는데 아침에 출근을 못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7시에 직원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에는 “다름이 아니라 태풍이 너무 심해 오늘 출근을 못할 것 같다. 나가려고 했는데 비를 뚫고 갈 자신이 없다”며 “더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요즘은 이렇게도 출근 불가 메시지를 보내는구나 싶다가도 고용주인 제가 판단해 ‘출근하지 마라’라고 하거나 또는 직원이 ‘오늘 태풍 심한데 출근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좀 더 일찍 물어봤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조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바이트생에게 통보를 안 한 건 태풍 상황이 뉴스처럼 심하지 않았고, 나도 고민했다”며 “그냥 오늘 푹 쉬고 내일 잘 출근하라고 답장 보내는 게 맞겠죠? 저 메시지가 이해 안 되지만 이해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태풍은 예정된 상황이었는데 자기 맘대로 출근 안 하겠다고 통보하고 회사에 피해주는 건 개념 없는 행동”, “통보가 아니고 상의해야 하는 게 기본 아니냐”, “부산이면 쉬는 게 맞다. 사장이 미리 말해줬어야 한다” 등 갑론을박을 벌였다.

다른 누리꾼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충성심이나 책임감은 받은 돈의 가치까지”라면서 “어제 A씨가 태풍 상황 봐서 출근하자고 미리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거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본인은 출근할 생각이고 상황이 이러하니 어떻게 하라고 말을 해주는 게 맞지 않았을까”라고 조언했다.

A씨는 “아침에 제가 그렇게 먼저 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제 위치에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 같다”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다행히 이번 태풍 때는 혼자서 잘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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