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하다, 낚시하다 폭염에 마비·구토…제주 온열환자 하루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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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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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제주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치솟으며 지난 1일 하루에만 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2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한 밭에서 농약을 치던 40대 남성이 전신 마비와 저림 증상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총 6건의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2시56분쯤에는 제주시 구좌읍에서 야외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이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했고, 오후 3시20분에는 냉방기 없는 실내에서 작업하던 70대가 근육경련과 식은땀 증세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또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야외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이 전신 식은땀과 구토, 어지럼증을 보였고, 오후 4시4분에는 제주시 한경면에서 8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던 중 고열과 구역질 증세를 호소했다.

오후 5시13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바다 낚시 중이던 50대 남성이 어지럼증과 구역질을 호소해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폭염경보가, 제주도 남부·중산간·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이다.

최근 3년간 도내 온열질환자는 224명으로, 연평균 7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명으로, 폭염 관련 119구급활동은 환자 이송·처치 18명, 의료상담 9건으로 집계됐다.

연이은 폭염이 예보됨에 따라 제주소방은 119구급대 출동태세를 확립하고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도 폭염 관련 도민 의료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도내 32개 구급차 내에 폭염질환 구급장비를 상시 비치하고, 중증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인근 구급차 2대를 동시에 출동시켜 구급대원들이 병원 도착 전 응급처치를 통해 회복을 돕는다.

또 병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온열질환자 치료 가능 병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역대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만큼 한층 강화된 대책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응하겠다”며 “무더위에 노출된 후 두통,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바로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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