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환경미화원 하지 절단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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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위험운전치사상 혐의 입건
24일 구로디지털단지서 청소차 추돌
작업발판 매달린 60대 미화원 중상
노조 "과중한 일감 탓에 위험 감수"

간밤에 서울 구로구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청소차량을 들이받아 60대 환경미화원이 중상을 입어 다리를 자르는(하지 절단) 수술을 받았다.

25일 경찰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날(2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40대 김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께 구로디지털단지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좌회전을 하려고 대기 중이던 구청 청소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려있던 환경미화원 60대 후반 김모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청소차 운전자인 60대 후반 유모씨도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김씨는 50m 가량을 달아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을 넘는 0.202%로 측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일반노조는 “작업 발판은 불법이지만 환경미화원들이 과중한 일감을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발판을 타는 상황”이라며 “작업 발판을 타게 만드는 과중한 노동 등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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