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가족,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날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4일 03시 00분


멸종 후 복원작업 중인 4마리
청주 대청호 인근 야생 방사

2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야생에 방사되고 있다. 청주시 제공
2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야생에 방사되고 있다. 청주시 제공
국내에서 멸종된 뒤 복원 작업 중인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북 청주 대청호 인근에 야생 방사됐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에 있는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 부모인 대청이와 호반이, 자녀인 도순이와 아롱이 등 황새 4마리가 20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청이와 호반이는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살다가 문화재청의 황새 전국방사 사업에 따라 지난해 9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올 4월에는 4마리의 새끼를 부화했다. 새끼의 이름은 오순이, 도순이, 아롱이, 다롱이로 지었다. 이들 가운데 건강 상태와 발육이 좋은 두 마리를 이번에 부모 황새와 방사했고, 나머지 2마리는 내년에 방사할 계획이다.

방사지인 문의면 괴곡리는 주민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농약 등의 환경 오염에 취약한 황새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황새가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 서식지 조성과 환경 정비를 하고, 멸종된 천연기념물을 복원해 자연에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새로 알려진 황새는 1971년 4월 1일자 동아일보 특종으로 음성군에서 마지막 한 쌍이 발견됐다. 하지만 수컷은 사흘 만에 밀렵꾼에게 죽고 홀로 남은 ‘과부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어 멸종됐다.

#황새#멸종 후 복원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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