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님 배려에…한국 오길 잘했다” 일본인 아기엄마 감동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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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1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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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드라이버시상식 현장. 수원여객 블로그 캡처
최우수 드라이버시상식 현장. 수원여객 블로그 캡처

경기 수원시 퇴근길 시내버스에 탑승한 일본인 아기 엄마가 버스 기사의 따뜻한 안내방송을 듣고 고마움을 느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아기 엄마를 배려해 주신 98번 버스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결혼 생활 중인 일본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해당 글을 통해 이날 오후 6시 27분경 망포중학교에서 영통방면으로 가는 버스에서 있었던 훈훈한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퇴근 시간이라 승객이 많았는데, 기사님께서 승객분들께 안내방송으로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덕분에 승객분들께서 버스 안 통로도 마련해주고, 여자 승객분께서 자리를 양보해 줬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인 저는 기사님 덕분에 한국의 따뜻함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느꼈다”며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 왔지만, 기사님의 배려 덕분에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기사님 성함은 모르지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정말 감사하다. 혹시나 만약 또 만나면 감사한 마음을 전달 드리고 싶다”고 했다.

A 씨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사연.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A 씨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사연.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이 사연은 자신을 A 씨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B 씨가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게재하면서 빠르게 공유가 됐다.

자신을 해당 기사의 동료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B 씨의 글에 “글 쓰신 분이 회사로 전화를 하셔서 회사에서도 말씀하신 승무사원을 급히 찾았다”며 “그분은 평소에도 항상 손잡이를 꼭 잡아달라거나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적 있고 이번에도 회사에서 표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 또한 그분을 항상 본받아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세상을 밝혀주는 사람이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이런 일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기사님도 그렇고 자리를 양보해 주신 승객분도 그렇고 모두 따뜻한 분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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