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안정화”에도 현장선 달라
고교 교사 73% “대입 혼란 우려”
유치원과 초중고 행정 업무에 활용되는 4세대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나이스(NEIS)’의 시스템 오류가 개통 23일째인 13일까지도 해결되지 않으면서 학교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가 폭증하는 학기 말에 나이스로 인한 ‘교육 재해’가 발생했다”며 교육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전날(12일)까지도 전국 각지에서 시스템 오류 신고가 접수됐다. 전입학생의 이전 학교 성적 조회가 안 되고, 질병 결석으로 인해 기말고사를 못 치른 학생의 점수가 조회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의 한 고교 교사는 “성적 처리를 마감해야 하는데 계속 오류 표시가 떠서 같은 작업을 6번 반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12일 장상윤 차관 주재로 나이스 점검 회의를 열고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현장은 전혀 다른 상황인 것이다.
시스템 오류가 대입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원단체들이 5∼12일 유초중고 교사 2만3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고교 교사의 72.6%가 ‘이번 오류로 인해 학생 성적 처리나 수시전형 등 대입 준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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