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물고 초유 냠냠… ‘웃상’ 쌍둥이 아기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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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쌍둥이 모두 건강…인공 포육 병행
흰 털 나고 검은 무늬 보여 ‘판다’ 모습 드러내

13일 공개된 태어난 지 6일 된 쌍둥이 판다. 왼쪽부터 첫째, 둘째. 에버랜드 제공
13일 공개된 태어난 지 6일 된 쌍둥이 판다. 왼쪽부터 첫째, 둘째. 에버랜드 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이달 7일 판다 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 자매의 근황을 13일 공개했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는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쌍둥이 판다와 젖병을 물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엄마 아이바오(9)와 쌍둥이 자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쌍둥이는 출산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난 모습이다.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부터 검은 털이 모낭 속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약 한 뒤부터는 눈, 귀, 어깨, 팔, 다리,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 제법 판다다운 모습을 보인다.

‘판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왼쪽)와 송영관 사육사(오른쪽)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를 돌보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판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왼쪽)와 송영관 사육사(오른쪽)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를 돌보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다만,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을 병행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직접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인큐베이터로 데려와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사육사가 젖병에 담아 물리는 방식이다.

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하면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판다 번식 전문기관에서도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을 병행해 쌍둥이 모두 건강하게 키워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판다 쌍둥이는 어미 품에서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인공 포육은 교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어난 지 4일 된 이달 11일강철원 사육사가 쌍둥이 판다 중 둘째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는 모습_ 에버랜드 제공
태어난 지 4일 된 이달 11일강철원 사육사가 쌍둥이 판다 중 둘째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는 모습_ 에버랜드 제공


판다는 전 세계에 2000여 마리뿐인 멸종 위기종이다. 7일 태어난 판다 쌍둥이 자매는 국내에서 자연 분만한 쌍둥이 첫 사례다. 둘은 이날 오전 4시경 진통을 시작해 오전 4시 52분과 6시 39분에 몸무게는 각각 180g, 140g으로 태어났다. 197g으로 태어난 푸바오에 비해 체구가 조금 작은 편이다. 세 살인 푸바오의 현재 몸무게는 98kg이다.

판다가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 안팎이라고 한다. 최근 수년 동안 프랑스, 일본 등 다른 해외 동물원에서도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 2014년에는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세쌍둥이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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