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감악산에서 50대 등산객이 낙석에 맞고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8일) 오전 10시 47분경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감악산에서 오모 씨(54)가 등산 중 떨어진 돌에 머리 등을 맞고 약 10m 아래로 추락했다. 오 씨는 출동한 소방 항공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원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감악산 백련사 인근에서 정상(해발 945m)에 오르다 9분 능선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 구간은 바위와 낭떠러지가 많아 낙석 위험이 크지만 안전 난간 등이 없다. 오 씨가 맞은 돌은 가로 40cm, 세로 30cm, 두께 30cm로 배낭 크기였다. 치악지구대 관계자는 “오 씨가 일행들과 바위 구간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오르던 중 갑자기 위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악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산을 오를 때는 낙석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악인 박연수 씨(59·전 직지원정대장)는 “우리나라 산 정상부에는 암벽 구간이 많은데 상당수가 켜켜이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며 “장마철에 분절된 바위틈으로 비가 스며들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해 낙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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