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크기’ 낙석 맞고… 원주 등반 50대 추락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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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슬라이스’ 발생 낙석 이어져”

8일 오전 강원소방본부 항공구조대가 원주시 신림면 감악산에서 발생한 낙석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8일 오전 강원소방본부 항공구조대가 원주시 신림면 감악산에서 발생한 낙석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원주시 감악산에서 50대 등산객이 낙석에 맞고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8일) 오전 10시 47분경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감악산에서 오모 씨(54)가 등산 중 떨어진 돌에 머리 등을 맞고 약 10m 아래로 추락했다. 오 씨는 출동한 소방 항공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원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감악산 백련사 인근에서 정상(해발 945m)에 오르다 9분 능선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 구간은 바위와 낭떠러지가 많아 낙석 위험이 크지만 안전 난간 등이 없다. 오 씨가 맞은 돌은 가로 40cm, 세로 30cm, 두께 30cm로 배낭 크기였다. 치악지구대 관계자는 “오 씨가 일행들과 바위 구간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오르던 중 갑자기 위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악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산을 오를 때는 낙석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악인 박연수 씨(59·전 직지원정대장)는 “우리나라 산 정상부에는 암벽 구간이 많은데 상당수가 켜켜이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며 “장마철에 분절된 바위틈으로 비가 스며들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해 낙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낙석#원주 등반 50대 추락사#슬라이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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