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아들 그리워하다 눈감아”…‘개구리 소년’ 父 별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7월 7일 14시 42분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인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족 중 한명이 지난 5월6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개구리 소년 5명 중 박찬인(당시 10세) 군의 아버지인 박건서 씨다. 향년 69세.

박 씨는 생전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볐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병,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박 씨의 가족은 7일 연합뉴스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들을 그리워하다 가셨다”고 전했다.

전국 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모임 나주봉 회장은 “생전에 아들을 찾기 위해 그렇게 애쓰시다 돌아가셨다”며 “유골은 화장한 뒤 낙동강에 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씨가 언론에 모습을 비친 것은 2019년 9월20일이 마지막이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히면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박 씨는 “우리 아들 죽인 범인은 경찰이 꼭 찾아줬으면 좋겠다”며 민 전 청장에게 당부했다.
대구 ‘개구리소년사건’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의 생전 모습. 2019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방문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을 만나고 있다./뉴스1
대구 ‘개구리소년사건’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의 생전 모습. 2019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방문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을 만나고 있다./뉴스1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군(9)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사건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앞서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화병을 얻어 2001년 10월 끝내 간암으로 숨졌다. 이어 영규군의 아버지도 투병 생활 끝에 지난해 4월22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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