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만나려고” 인천→천안 택시비 먹튀男 잡고 보니 고등학생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3일 11시 12분


6월16일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천안에 도착한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난 A(18)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6월16일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천안에 도착한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난 A(18)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천안까지 이동한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난 남성은 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서북경찰서는 3일 사기 혐의로 A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6월16일 낮 1시20분께 인천 부평구 백운역 인근에서 B씨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천안 직산역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를 뒤쫓았지만 잡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지난주 고등학생인 A군을 특정했다. 경찰은 A군의 부모에게 경찰 출석조사를 통보하고, 전날(2일) 부모와 함께 출석한 A군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천안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려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A군의 범행 뒤 B씨의 자녀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비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알려졌다.

이 글에는 “‘할머니가 차 사고 나서 급하게 천안을 가야 한다’며 ‘택시비는 도착해서 13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며 “저희 아버지는 걱정해주며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1시간 30여 분, 100㎞를 운전해 갔다”고 설명돼 있다.

글쓴이는 “식사하러 가던 길에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물까지 권하는 모습. 신고 후 허탈해하며 운전해 올라오는 아버지의 얼굴을 녹화된 화면으로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며 “20대 초반으로 보이며 키는 180㎝ 정도의 남성을 아시는 분은 연락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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