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숨진 채 발견된 변호사…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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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30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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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세트 모습. 이태원 살인사건이 벌어진 화장실 현장을 재현했다. 동아일보DB
2011년 1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세트 모습. 이태원 살인사건이 벌어진 화장실 현장을 재현했다. 동아일보DB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담당 검사였던 변호사가 2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정읍시 수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박모 씨(64)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1997년 4월 3일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수차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이태원 살인사건’ 담당 검사였다.

당시 검찰은 수사를 통해 현장에 있던 미국 신분의 ‘에드워드 리’와 ‘아서 존 패터슨’ 중 리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199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판결 직후 검찰은 패터슨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했지만, 박 씨의 후임 검사가 착오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패터슨은 이듬해 8월 미국으로 달아났다.

검찰은 뒤늦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2015년 9월 미국 정부로부터 패터슨을 넘겨받았다. 대법원은 2017년 1월 25일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 씨는 사건 초기에 담당했던 검사로, 2000년 검찰을 떠난 뒤 정읍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다.

경찰은 전날 밤 박 씨가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박 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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