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는 미래 만들 것”…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서비스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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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세이브더칠드런
코이카와 최장 15년간 167억원 투입
여성의 임신-출산-산후 등
생애주기별 돌봄 서비스망 구축

방글라데시 가이반다에서 모자보건 서비스로 출산한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방글라데시 가이반다에서 모자보건 서비스로 출산한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과 함께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주에서 167억 원 규모의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의 민관 협력 사업인 모자보건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1년간 방글라데시 실헤트주와 랑푸르주에서 모자보건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지역 내 모성 사망과 신생아 사망률 감소에 기여한 경험과 전문성을 뒷받침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방글라데시 랑푸르주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수식에는 아슈라피 아메드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 의료교육 및 가족복지부 차관보와 A.H.M 로크만 가족계획국 국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총장, 김태영 코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등을 포함한 내·외빈 150명이 참석했으며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2021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1000명당 27명, 신생아 사망률은 1000명당 16명에 달해 아동이 건강하게 생존할 권리가 온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서부에 위치한 랑푸르주는 수도 다카에서 멀리 떨어진 보건 소외 지역으로 시설이 노후하고 보건 인력 및 의약품이 부족해 신생아와 임산부가 공공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여전히 가정에서 분만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임산부 스스로 출산과 관련된 선택을 내리기 어려워 모자보건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지 않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보건 분야에서 성과가 입증된 ‘돌봄의 연속성’ ‘세 가지 지연’ 등의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을 설계했으며 실제 사업 현장에 도입해 결과를 검증하는 체계적인 사업 운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 산후 시기에 걸쳐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돌봄 등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서비스망을 구축해 연속적으로 지원하고, 산모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 시 모성 사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세 가지 지연 요소(△분만 의료 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인식 △안전한 분만 서비스 접근성 △의료 시설 내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를 사전에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이번 전략형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은 최장 15년까지 랑푸르주 전체로 사업이 확장될 예정으로 올해 태어나는 방글라데시 아동이 15세가 될 때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디지털 방글라데시’ 국가 계획에 맞춰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방문한 임산부의 의료 데이터를 전자 의료 정보 시스템에 입력함으로써 의료 정보의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CEO는 “이번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은 그간 세이브더칠드런이 쌓아온 모자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혜 지역과 기간, 지원 규모가 확장된 사업으로, 방글라데시 랑푸르주 내 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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