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인사가 취업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한국 젊은이들이 증가한 이유는 ‘현대판 양반 의식’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한국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는 지난 22일 ‘유칸후지’(夕刊フジ)에 ‘한국에서 취업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 증가…현대판 양반의 마이너스 인식…연봉은 일본보다 높다면서 왜 출산율이 감소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로타니는 “양반은 조선 왕조 시대의 귀족 계급이다. 의기가 높아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는 속담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날 한국에서 대졸 남성은 젊은 층의 과반수를 차지한다”며 “이들은 ‘소수의 엘리트’와 거리가 먼 존재임에도 자존심이 강해 의식만큼은 ‘현대판 양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들 중 일부는 매번 인스턴트 라면으로 배고픔을 달래면서도 ‘중소기업 같은 데는 취업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며 “이런 현상이 대졸 남성의 첫 취업 평균 연령을 30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 경제 관점에서 보면 큰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적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특히 무로타니는 조선시대 역사를 언급하며 한국 젊은이들을 비난했다. 그는 “양반의 일이라면 집에 보유한 노비에게 농사를 지도하는 것이었다. 조선 왕조의 관료 조직이 극히 작았기 때문에 과거시험에 합격해도 좀처럼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며 “그래서 경사스럽게 관직을 얻게 되면 이때다 싶어 직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이권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같은 파벌의 상사에게 상납해 이권이 더 많은 자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파벌 역학 구도가 바뀌어 쫓겨날 때 대비한 저축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무로타니는 “오늘날 한국에서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시중은행 등에 취업할 수 있는 대졸 남성 비율은 7% 정도”라면서 “이런 곳을 ‘오늘날의 양반 직장’이라고 본다면 파벌 다툼, 직속 상사에 대한 아첨, 하청업체나 감독기관과의 유착 등 구조를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50세 전후에 대부분 쫓겨난다. 그래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법정 정년이 지켜지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인기가 많다”며 “그러나 현대판 양반 의식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입사해 임원으로 발탁돼 50세 전후에 퇴출의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은 기업의 우두머리가 되거나 재직 중 쌓은 역량과 연줄을 활용해 화려하게 독립하는 꿈을 꾸며 ‘취업 재수’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젊은이들이 굶주림을 견디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해도, 결코 생산직으로 취직하는 길은 선택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양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뿐만 아니라 캥거루족을 언급하며 “부모가 부유하면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30세가 넘도록 부모 품에 안겨있다. 그러다 보면 취업 준비를 포기하는 청년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무로타니는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자격시험을 위한 공부도,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는’ 상태의 인구는 지난 4월 말 20대가 38만6000명, 30대가 27만4000명이었다”며 “이들이 어떤 기회(대부분은 부모의 연줄)로 기업에 취직해도 유능한 사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여유가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청년 빈곤’이 지적되지만, 따져보면 ‘청년들의 양반 의식’에 있을지도 모른다. 통계를 근거로 ‘한국 직장인의 연봉이 일본을 추월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저출산의 원인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