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不恥下問(불치하문) (아니 불, 부끄러워할 치, 아래 하, 물을 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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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논어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춘추시대 위나라에 공어라고 하는 대부가 있었는데 죽은 뒤에 시호를 문(文)이라 하였기 때문에 그를 공문자(孔文子)라고 불렀습니다. 이 일을 두고 자공이 어느 날 스승 공자에게 “공문자는 왜 시호를 문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가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했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不恥下問) 때문에 시호를 문(文)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옛날 시호를 정하는 법에 의하면 ‘부지런히 배우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문(文)’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공자 자신의 평소 학구적인 태도이기도 하지요. 이 말에서 유래한 ‘불치하문’은 지위나 학문이 자신보다 낮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할 때 사용하게 되었으며 겸손함이나 배우기를 즐기고 자만하지 않는 사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생각거리: 공어는 실행력이 뛰어났고, 배우기를 좋아했으며, 자기보다 나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도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문자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지요. 세상에 자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주변에 묻지 않고 독선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끝내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을 가는 세 사람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항상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신문과 놀자#한자성어#불치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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