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안부수한테 들은대로 보고서 작성했다” 법정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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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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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10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했다.(경기도 제공)2018.7.10/뉴스1
이화영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10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했다.(경기도 제공)2018.7.10/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국가정보원 직원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구속기소)에게 들은 대로 보고서를 쓴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 제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20일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 관련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검찰측 증인으로 국정원 직원 A씨가 나와 검찰측의 주신문을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A씨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에게 들은대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한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앞서 검찰의 요청에 따라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쌍방울의 대북송금 경위가 적힌 국정원 직원 A씨에 대한 보고서를 확보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18.10.7/뉴스1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18.10.7/뉴스1
이후 이 전 부지사 변호인측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추가로 보고서를 확인하겠다’며 재압수수색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영장을 발부했고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검찰과 변호인 임석하에 영장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변호인측은 A씨가 작성했다는 보고서를 직접 본 후 다음 공판에 A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부지사측 변호인은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A씨가 작성했다는 보고서에 ‘경기도’ 내용만 들어있고 ‘쌍방울’ 관련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에는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과 이같은 약속을 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보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속이 안지켜지자 북측이 200~300만 달러라도 먼저 지원해달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회장은 지난달 9일 이 전 부지사의 31차 뇌물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부지사가 북측 인사에게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사업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위 실장이 난처해한다는 내용을 국정원에 다 보고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대북경협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차량을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을 쌍방울그룹 직원으로 등재해 허위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이렇게 쌍방울 측으로 받은 금액만 3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의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지사 방북비용 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대북송금 사건에도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도 기소돼 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이 같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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